1927년에 태어난 위베르 제임스 타팽 드 지방시는 1952년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하우스를 설립하고, 같은 해 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우아한 블라우스와 경쾌한 실루엣의 스커트로 구성된 “세퍼레이츠” 룩은 소재 본연의 특성을 살린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스타일이 유행하던 시기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오뜨 꾸뛰르 업계의 범상치 않은 인재”가 탄생한 것입니다. 가녀린 라인, 슬림한 힙과 실루엣, 백조처럼 우아한 넥이 돋보이는 지방시만의 스타일은 전 세계 여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955년 지방시는 손전등 형태를 활용해 완성한 첫 셔츠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이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방시의 영원한 뮤즈 오드리 헵번은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그의 여정에 늘 함께했으며, 우아함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였습니다. 1969년에는 “지방시 젠틀맨”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남성 패션의 방향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방시 하우스는 1988년 LVMH 그룹의 일원이 되었으며, 위베르 드 지방시는 1995년 은퇴를 선언해, 40년이 넘는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줄리앙 맥도날드, 리카르도 티시, 클레어 웨이트 켈러를 포함한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지방시 하우스를 이끌었습니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2018년 5월 프린스 해리, 서섹스 공작과 결혼하는 메건 마클의 웨딩 가운데 디자인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보다 앞선 3월 위베르 드 지방시는 파리에서 91세의 나이로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2020년 6월, 지방시는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매튜 M. 윌리엄스를 임명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독학으로 디자이너가 된 윌리엄스는 장인 정신과 디테일을 향한 그의 애정과 집념과 함께 테일러링, 기술과 진정한 패션을 하우스에 불러올 것입니다. 그만의 하위문화를 하이패션으로 탈바꿈시키는 능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하우스의 방식을 향한 그의 비전과 조화를 이룹니다. 매튜 M. 윌리엄스만의 포용력을 바탕으로 모던하고 파워풀한 방식으로 지방시의 유산으로 한층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것입니다.